존경하는 영도구민 여러분, 신기삼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김철훈 구청장님과 공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영도구의회 이경민 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악화되고 있는 부산 경제상황을 토대로 영도구의 경제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상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은 고작 서른네 개뿐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쉰다섯 개 기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간의 감소세가 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1위에서 3위까지만 보더라도 르노삼성자동차의 전국 순위가 2017년 63위, 2018년 77위, 2019년 94위, 부산은행의 전국 순위가 2017년 147위, 2018년 152위, 2019년 155위, 한진중공업의 전국 순위가 2017년 201위, 2018년 216위, 2019년 234위를 기록하여 부산기업의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조선업을 견인했던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대선조선의 매각이 현재 추진되고 있어 부산기업들의 위상과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이들 서른네 개 기업 중 상당수가 전통적인 제조기업인 반면 이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성장세를 나타낼 신산업분야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앞으로도 부산 경제의 전망이 밝지 못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부산시는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대기업 유치와 수도권 다음으로 중소기업체 수가 많은 부산에서 세계 속 강소기업 이른바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이 탄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고, 제4차 산업사회와 코로나-19 상황에 적합한 신산업분야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 부산 경제상황을 보면 영도구의 발전 방향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산시 공공 데이터 포털 통계 보고서 2018년도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우리 영도구 내 제조업체 수는 1552개인데 반해 소프트웨어개발 및 공급업 열여섯 개, 컴퓨터프로그래밍·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열다섯 개, 자료 처리·호스팅·포털 및 기타 인터넷정보매개서비스업 0개에 불과해 신산업 중 IT융합산업의 기초가 되는 IT업체수가 상당히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맞이한 4차 산업사회와 앞으로 마주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여 지역 경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산업분야 특히, 기존에 영도구에 있는 전통적 선박건조 및 수리업 등 해양산업과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IT·ICT 업체를 유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영도구청은 IT·ICT관련 산업 스타트업 육성 및 장려를 하는 한편, IT·ICT업체가 유입되고 나아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안에는 현재 남항동에 위치해 있는 멀티미디어지원센터 부지에 행복주택이 들어설 것이 계획되어 있어 멀티미디어지원센터 내 입주업체들과 부산시 간 의견 대립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현재 멀티미디어지원센터에 입주해 있는 열일곱 개 업체 중 대부분은 ICT 혹은 IT 관련 업체들이고, 동일한 건물 내에 있는 부산정보통신연구원에는 ICT 및 IT 관련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 분들이 입주해 있습니다. 다행히 멀티미디어지원센터 대체부지 이전 방안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우리 영도구청은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해서 멀티미디어지원센터가 계속해서 영도구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해양신산업 부스트 벨트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 부스트 벨트 내에 해양관련 IT·ICT 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해양신산업 부스트 벨트 조성 사업 관련해 우리 구의 사업 기본방향 설정을 위한 제1차 민관협의체 회의가 지난 6월에 영도구청에서 개최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스트 벨트 내 시설과 업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인 현시점부터 국토교통부·부산시·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 기관에 조선 및 해양에 관한 IT·ICT업체 입주를 적극 건의하여 IT산업 생태계 조성의 토대를 만들어 나간다면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영도구는 조선 및 해양산업과 IT기술의 융합을 이루어낸 제4차 산업사회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고, 세계적 모범사례가 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국가경쟁력 제고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결국, 이것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으로 연결되어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작동할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합니다.
우리들은 흔히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패러다임이라는 말은 사실 부정적인 의미와 맞닿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러다임이라는 말이 쓰일 때 ‘shift’ 즉, 전환이라는 말이 함께 쓰이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익숙해지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보지식사회인 제3차 산업사회를 지나 정보와 지식이 빅데이터, AI, IOT 등으로 더욱 진보되고 이것이 각종 산업과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제4차 산업사회에 살고 있기에 그에 맞는 생태계 조성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논의된 것을 계기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지 이제 4년이 지났습니다. 바로 지금이 본격적으로 제4차 산업사회에서 지역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작하기 딱 좋은 시점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 영도구청의 정책과 공무원의 마인드도 제4차 산업사회에 맞게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도태되지 않기 위해 사고의 전환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본 의원이 언급했듯이 기존의 IT·ICT업체가 영도구를 떠나지 않도록 노력해 주시고, 영도구에 IT·ICT업체가 유입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역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이상 5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